우리가 알고 있는 건강상식 중에는 잘못 알려진 것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것들 중 몇 가지를 오늘 알아보겠습니다.
1. 해독주스,디톡스,해독다이어트
2010년대 초반 TV에서 자연치료의학 전문가라고 자처하는 의사가 쓴 책과 몇몇 연예인의 경험담을 통해 유행됐습니다.
해독주스의 주장 - 밀가루, 패스트푸드, 기름진 음식, 술 등으로 우리 몸속에 독소가 쌓이고 쉽게 배출되지 않아 소화불량, 변비, 당뇨, 두통, 고지혈증, 암, 등 여러 가지 병이 생기기 때문에 독소를 제거해야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가 가능한데 해독을 위해 채소와 과일을 삶고 갈아서 주스로 마시면 해독이 된다는 것.
해독이란 의학적으로 살아 있는 생명체로부터 독성물질을 제거하는 것입니다. 우리 몸에 들어온 독성물질은 특별한 노력 없이도 간에서 자연히 해독 과정을 거쳐 독성이 약화됩니다. 중독이 될 정도로 특정 독성물질의 농도가 높은 경우 해독제를 투여해야 합니다.
해독주스, 디톡스 다이어트 이런 주장들은 임상적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서 그럴듯한 논리와 개별적 경험사례로 주장하는 것입니다. 책 광고와 홈쇼핑을 통한 해독 관련 제품 판매 등 개인적 이득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의학의 주장
인간의 건강이 나빠지는 원인은 독성물질이 축적되어 생기기 때문에 독성물질을 몸에서 배출하기 위해서 해독 다이어트, 장세척, 해독주스가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 해독다이어트 : 화학조미료, 착색제, 방부제 등이 들어간 가공식품을 멀리한다거나 주스나 식이섬유 등의 제한된 식단을 통해 몸의 노폐물을 빼자고 주장.
- 해독주스 : 과일이나 채소를 주스의 형태로 만들어 흡수율을 높여 체내 독소를 빼내 준다고 주장.
결론은 대체의학에서 해독은 정통 의학에서 이야기하는 해독과 비슷한 것 같지만 이론적으로도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구시대의 비과학적인 가설에 불과하며 임상적 근거 역시 없습니다. 오히려 해독주스의 위험성에 대한 의학적 근거가 있습니다.
2013년 8월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서 19만 명을 대상으로 약 15년 이상 추적관찰 결과, 매주 3회 과일 섭취할 때마다 당뇨 위험성이 2% 낮아진 반면, 매주 3회 과일주스를 섭취할 때마다 당뇨위험성이 8% 높아졌다고 합니다.
이유는 장에서 너무 빨리 흡수가 되어 혈당이 급격하게 오르며 장기적으로 과일 주스를 마시는 경우 인슐린 저항성이 커져 당뇨의 위험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해독주스는 의학적 근거가 전혀 없습니다. 다이어트 초기에는 주스나 식이섬유 등 제한된 식단으로 칼로리 자체가 적기 때문에 체중이 빠집니다. 하지만 이전 식단으로 돌아가면 다시 체중이 원상태로 돌아갑니다. 효과도 없지만 영양 불균형 다이어트이며 해독주스나 녹즙 등의 경우에는 영양성분이 과도하게 농축되어 간이나 신장 손상의 위험성, 혈당 증가의 위험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과일이나 야채는 그냥 먹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2. 눈꺼풀 떨림, 눈밑 떨림 은 마그네슘 부족이 원인이다?
눈꺼풀 근육 잔떨림이라고 하는데 근육의 위축이나 저하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한 근섬유층의 수축, 대개 한쪽 눈꺼풀 아래쪽에 증상이 나타납니다. 원인으로는 스트레스, 커피, 술, 수면부족, 불안, 아주 밝은 빛, 과도한 카페인 섭취, 흡연 등이 있고, 대개 3개월 이내에 저절로 개선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약 복용은 불필요합니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아주 드물게 안검 연축 혹은 반얼굴연측의 초기 증상인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마그네슘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병명은 따로 있습니다. 저마그네슘 혈증입니다. 혈중 마그네슘이 정상 농도 이하로 떨어진 경우에 저마그네슘 혈증이라고 하는데 이것의 원인은 알코올 중독, 설사, 소변 배설 증가, 장 흡수 감소, 등이 있고 이것의 증상으로는 손떨림, 안구진탕(안구의 반복적인 움직임), 간질, 근육연축, 심정지 등이 있습니다.
눈밑 떨림 증상이 있다고 마그네슘을 복용하는 것은 근거가 부족한 치료 방법입니다. 증상이 나타나면 스트레스, 과도한 카페인 섭취, 수면부족 등 이런 원인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이 먼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계속되거나 악화되면 반드시 안과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마그네슘 은 따로 영양제로 챙겨 먹을 필요가 따로 없다고 합니다.
3. 고기를 많이 먹으면 혈액이 산성화 된다?
산성 식품과 알칼리 식품
식품을 태운 후 그 재를 물에 녹인 수용액의 상태로 구분
밀감, 오렌지, 포도 등의 과일에는 구연산, 주석산과 같은 유기산이 많아 신맛이 나며 그 자체가 산성이지만 그 속에는 칼륨, 나트륨, 칼슘과 같은 양이온성 무기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이들 과일을 태워 얻은 재를 물에 녹이면 알칼리 성을 나타내므로 알칼리 식품.
육류와 어류는 단백질과 지방질이 많고 단백질의 구성 성분 중 아미노산에 존재하는 유황과 지방 중 인지질에 존재하는 인의 함량이 높기 때문에 이들 식품을 태워 재로 만들었을 때는 산성을 나타내므로 산성 식품.
일부 학자들이 육류와 같은 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하면 피가 산성을 나타내는 산성 혈증이 되고, 이어서 여러 가지 질병이 유발된다고 주장하는데 이것은 근거가 없는 주장입니다. 사람 혈액의 산성도는 인종, 나이, 성별에 상관없이 중성에 가까운 7.4로 일정하게 유지가 됩니다.
우리 몸에 산성이 들어오든 알칼리가 들어오든 혈액의 산성도는 완충작용에 의해 항상 변함없는 중성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고기를 많이 먹으면 혈액이 산성으로 바뀐다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4. 선풍기를 틀어 놓고 자면 죽을 수 있다?
밀폐된 방에서 밤새 선풍기를 켜놓고 잠들면 사망하는 이유에 대해 설명한 전문가들의 주장입니다.
-저체온증 : 선풍기의 찬 바람 때문에 정상체온을 유지하지 못해 저체온증이 발생하고 심혈관계를 포함한 모든 장기의 정상적인 기능이 떨어져 사망에 이름.
-호흡곤란 : 밀폐된 공간에서 고온의 공기 하에서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결국 산소가 부족해서 사망에 이름.
저도 어릴 때 믿었던 이야기입니다. 창문을 닫아놓고 선풍기를 틀고 자면 죽는다는 근거도 없는 소리를 믿고 살아왔습니다.
선풍기의 사용이 폭염으로 인한 사망률을 줄여주는 통계가 있지 선풍기 사용이 사망과 관련된 내용은 어느 의학 관련 논문과 서적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다. 이것에 관련된 음모론도 있습니다. 1970년대 에너지 위기 당시 한국 정부가 가정 내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한 캠페인으로 미신을 만들었다는 음모론입니다.
결론 현재 선풍기 사망설은 가설에 불과하며 이를 입증할 의학적, 임상적 근거는 부족합니다. 선풍기를 틀고 사망한 일부 사례는 심근경색에 의한 돌연사와 같은 기저질환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5. 레드와인은 몸에 좋다?
-프렌치 패러독스(French Paradox)
포화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는 프랑스인들이 상대적으로 관상동맥질환의 발병률이 낮다는 역학연구 관찰 결과를 이르는 말로 1986년, 국제 포도나무 와인 기구의 뉴스레터에서 처음 사용했습니다. 이유 중의 하나로 프랑스 사람들은 레드와인을 많이 마시기 때문이라는 주장을 제기했습니다.
이것들에 대한 비판들이 있습니다.
시간 지연 가설 (Time-lag hypothesis) 동물성 지방 섭취 및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증가와 관상동맥질환 사망률 사이에는 시간이 필요한데 영국은 수십 년 전부터 동물성 지방 섭취 및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았지만 프랑스는 최근 들어 높아짐. 와인뿐만 아니라 어떤 종류의 술이든지 적정 음주는 관상동맥질환 사망률을 낮추며 레드와인이 다른 술에 비해 건강에 더 좋은 지는 근거 부족. 적정 음주는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기는 하지만 적게 먹어도 여성의 경우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올라간다고 하기 때문에 음주를 권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적정 음주는 알코올 맥주 355ml 기준으로 하면 남성은 2캔 여성은 1캔이 권장됩니다. 한 캔에 12~15g 정도의 알코올이 들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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